우리 둘째아이가 이제 32개월이다. 첫째 아이는 33개월에 기저귀 졸업을 했는데 둘째 아이는 또 성향이 달라 어떻게 배변훈련을 해야 할 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처럼 배변훈련에 대해 적절한 시기와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팁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쓴다.
기저귀를 떼는 적절한 시기가 있을까? 이 고민을 토대로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찾아보고 정리했다.
1. 기저귀를 떼는 적절한 시기
기저귀 떼기는 아이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 수준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 배변 훈련의 적절한 시기 (18~36개월)
아이마다 다르지만, 보통 18~36개월 사이에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프로이트는 항문기(Anal Stage, 1~3세) 에 배변 훈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봄.
- 피아제는 아이들이 배변 훈련을 성공하려면 인지적으로 배변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 특히 전조작기(2~7세) 단계에서는 상징적 사고가 발달하며, 기저귀 떼기를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함. 아이가 "내가 배변을 조절할 수 있어!"라는 자율성과 자기 통제력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함.
- 에릭슨은 1~3세를 자율성 대 수치심(Autonomy vs. Shame & Doubt) 단계로 설명 함. 이 시기에 아이들은 독립성을 키우려 하고, 배변 훈련은 그 과정의 중요한 부분임. 부모가 너무 강압적으로 훈련하면 아이가 수치심과 의심을 느낄 수 있음. 아이가 스스로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함.
- 스키너는 강화(reinforcement) 를 통해 배변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함. 아이가 변기에 성공적으로 배변하면 칭찬이나 보상(스티커, 간식 등) 을 주면 배변 습관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짐. 하지만 벌을 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긍정적 강화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함.
다음과 같은 신호를 보이면 준비가 된 것입니다.
▶신체적 신호
-기저귀가 2시간 이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됨.
-대소변을 보기 전 표정이나 자세가 달라짐.
-변을 본 후 기저귀가 불편하다며 불만을 표현함.
▶인지적 신호
-변기에 관심을 보이며, 화장실 가는 것을 흥미롭게 여김.
-"쉬 마려워" "응가 나와" 등 배변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함.
▶정서적 신호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자율성이 강해짐.
-부모의 도움 없이도 혼자 하려는 의지를 보임.
🚨 주의:
배변 훈련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아이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위의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억지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와 효과적인 상호작용 방법
기저귀를 떼는 과정은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기회입니다. 부모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배변 훈련을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 배변 훈련 시 효과적인 상호작용 방법
💡 (1) 편안한 환경 만들기
-변기나 유아용 변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게 만들어 주세요.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놀듯이 자연스럽게 변기에 앉아보도록 유도하세요.
💡 (2)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
-"이제부터 화장실 가자!"라고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라고 편안하게 반응해 주세요.
💡 (3) 모델링 (사회학습 이론 활용)
-형제나 부모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모방하며 배울 수 있어요.
-인형이나 장난감을 활용해 변기 사용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4) 보상과 칭찬 활용하기 (행동주의 이론 활용)
-아이가 변기에 성공하면 스티커, 하이파이브, 칭찬 등 긍정적인 강화를 해주세요.
-"너 혼자 변기에 앉았구나! 대단해!" 같은 말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 주의:
실패했다고 벌을 주거나, 강압적으로 훈련하면 아이가 배변 자체에 불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배변훈련을 하고 있거나 앞둔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배변 훈련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인내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때로는 아이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거부할 수도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부모를 위한 따뜻한 조언
💙 (1) 아이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3일 만에, 어떤 아이는 몇 달이 걸려서 성공할 수도 있어요.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 아이만의 속도를 존중해 주세요.
💙 (2) 실수는 배움의 과정입니다.
아이가 실수하면, 당황하거나 혼내기보다는 "괜찮아! 다음엔 변기에 가면 되겠네~" 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실수를 통해 아이는 신체 신호를 점점 더 잘 인식하게 됩니다.
💙 (3) 부모도 완벽할 필요 없어요.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도 배변 훈련을 힘들게 느낄 수 있어요.
가끔 실패해도 괜찮아요. 부드럽게, 여유롭게, 아이와 함께 웃으며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4) 아이와의 특별한 추억으로 생각하세요.
배변 훈련은 아이가 성장해 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배변을 성공했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을 함께 나누세요.
"우리 아이가 또 한 걸음 성장했구나!"라는 마음으로 이 시기를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