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린 기질에 관련한 글을 보면 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이구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로서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주어야 하며 우리아이에게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고민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영유아의기질에 대해 그리고 이를 연구한 학자들의 이론을 기반으로 양육팁과 상호작용방법을 정리해보았다.
1. 영유아 기질이란?
영유아의 기질(temperament)은 타고난 성격적 특성으로, 아이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과 정서적 패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며,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다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기질을 잘 이해하면 아이의 특성을 존중하는 양육이 가능해지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원활해집니다.
2. 영유아 기질을 연구한 학자들
1) 토마스와 체스(Thomas & Chess)의 기질 유형
뉴욕 종단 연구(New York Longitudinal Study, NYLS)를 통해 기질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 쉬운 기질(Easy temperament): 긍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가지며, 새로운 환경에도 쉽게 적응하는 아이들
- 까다로운 기질(Difficult temperament): 예측하기 어려운 생활 패턴을 보이며, 강한 감정을 표출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들
- 느린 기질(Slow-to-warm-up temperament): 새로운 환경에서 위축되지만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아이들
양육법 및 예시
- 쉬운 기질: 아이가 혼자서도 잘 노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적절한 관심을 주며 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 예) 새로운 놀이 도구를 제시하고 아이가 스스로 탐색할 시간을 주기
- 까다로운 기질: 일관된 규칙과 따뜻한 양육이 필요함. 예) 아이가 감정적으로 힘들어할 때 차분한 목소리로 공감하며 안정감을 제공
- 느린 기질: 충분한 시간을 주고 서서히 적응할 기회를 제공해야 함. 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갑자기 인사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다려줌
2) 로스(Rothbart)의 기질 이론
- 로스바트(Rothbart)는 기질을 정서적 반응성과 자기 조절 능력의 차원에서 설명하였습니다.
- 자극 반응성(Reactivity): 환경 자극에 대한 반응 강도
- 자기 조절(Self-regulation): 감정을 조절하고 조용히 집중하는 능력
양육법 및 예시
- 자극 반응성이 높은 아이: 활동적인 놀이와 감각적 자극을 제공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함. 예) 놀이 공원 방문 시 흥분하지 않도록 미리 설명해주고, 차분한 환경을 조성
- 자기 조절이 낮은 아이: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함. 예) 화가 날 때 깊게 숨 쉬기 연습을 함께 해봄
3) 케이건(Kagan)의 기질 유형
케이건(Kagan)은 소극적 기질과 적극적 기질을 중심으로 연구하였습니다.
- 소극적 기질(Inhibited temperament): 낯선 환경에서 위축되고 조심스러움
- 적극적 기질(Uninhibited temperament):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활동적인 성향을 보임
양육법 및 예시
- 소극적 기질: 새로운 경험을 조금씩 시도하도록 도와줌. 예) 공원에서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놀이를 유도
- 적극적 기질: 과잉 행동을 조절하고 사회적 규칙을 가르침. 예) 친구들과 놀이 시 차례를 기다리는 연습을 시킴
3. Rothbart의 유아 기질 검사(IBQ, ECBQ)와 양육 팁
로스바트는 영유아 기질 검사를 위해 **유아 기질 질문지(IBQ, Infant Behavior Questionnaire)**와 **조기 아동기 기질 질문지(ECBQ, Early Childhood Behavior Questionnaire)**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검사들은 부모가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1) 기질 유형과 특징
-고활동성(High Activity Level): 신체 활동이 많고 끊임없이 움직이려 함.
-부정적 정서(Negative Affectivity): 짜증이 많고 좌절을 쉽게 느낌.
-사회적 접근성(Sociability): 낯선 사람과 쉽게 어울리며, 새로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임.
-주의 집중력(Attention Focusing): 특정 활동에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음.
-자기 조절(Self-Regulation):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남.
2) 양육 팁
-고활동성 아이: 신체 활동이 필요한 놀이(예: 야외 활동, 체육 놀이)를 제공하고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할 기회를 줍니다.
-부정적 정서가 강한 아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가르치고, 공감해 주며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접근성이 높은 아이: 다양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되, 낯선 사람을 조심하는 법도 함께 가르칩니다.
-주의 집중력이 높은 아이: 책 읽기, 퍼즐 놀이 등을 활용하여 집중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 조절 능력이 낮은 아이: 감정 조절을 돕는 연습(예: 깊은 호흡, 차분한 시간 갖기)을 함께 하며 자기 조절 능력을 길러 줍니다.
4. 결론
영유아의 기질을 이해하고 맞춤형 양육법을 적용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특성을 존중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적절한 환경을 제공할 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긍정적인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스바트의 기질 검사를 활용하면 부모가 자녀의 성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양육 전략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