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역할놀이 좋아하는 아이, 계속 같이 놀자고 해요.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요?

by roseberries 2025. 4. 18.
반응형


“우리 아이는 하루 종일 엄마, 아빠 흉내만 내요!”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귀엽기만 한 놀이 같지만, 역할놀이는 아이의 인지·사회·언어 발달이 골고루 드러나는 중요한 활동이에요.

1. 역할놀이란 무엇인가요?
역할놀이는 아이가 특정 인물이나 상황을 상상하며 행동하고 말하는 상징놀이입니다.
주방놀이, 병원놀이, 소방관 흉내, 인형에게 밥 먹이기 같은 행동이 여기에 포함돼요.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실제 사회의 구조를 흉내 내고,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2. 역할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의 특징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요

-인형이나 사물에 감정을 부여하고 말을 시켜요

-친구나 어른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흉내냅니다

-말을 하며 행동하는 걸 즐기고, 혼잣말을 자주 해요

-놀이 중 규칙이나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가요

이런 특징은 단순히 ‘말이 많은’ 것이 아니라, 사회성, 언어력, 자기조절력 등 다양한 능력의 발달을 보여주는 신호랍니다.

3. 학자들은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1)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이론
피아제는 만 2~7세를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라 했어요.
이 시기 아이는 상징을 사용하며 사물을 대표하고, 가상놀이나 상징놀이가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인형에게 밥을 먹이는 행동은 “밥 → 먹는다”라는 개념적 연결이 생긴 증거입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추상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돼요.

2) 비고츠키(Vygotsky)의 사회문화이론
비고츠키는 역할놀이를 통해 아이가 사회적 역할과 규칙, 감정조절을 학습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놀이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실제 발달 수준을 넘어선다.”

즉,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어른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실제보다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과 자기조절력을 발휘해요.

혼잣말(자기언어)은 사고를 언어로 조절하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3)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이론
가드너는 역할놀이를 잘하는 아이는 다음 두 가지 지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어요:

언어지능: 상황을 묘사하고 스토리를 말로 표현하는 능력

대인관계지능: 타인의 감정과 역할을 이해하고 흉내 내는 능력

이런 아이들은 장차 이야기꾼, 발표자, 연극가, 교사 등 사람들과 소통하는 역할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어요.

4.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놀이 촉진 팁

**‘놀이에 참여하기’보다 ‘놀이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세요
예: “오늘은 누가 손님이고 누가 선생님이지?”

감정이나 상황을 묻는 발문을 해보세요

“그 환자는 어디가 아플까?”, “선생님은 무슨 말을 했을까?”

놀이도구를 너무 정해진 용도로 제한하지 않기

(주방놀이 도구가 곧 마이크가 되고, 전화기가 되기도 해요)

5. 역할놀이가 주는 실제 효과
사회성 발달: 협상, 양보, 감정 이해

언어능력 향상: 문장 구성력, 어휘력

창의력 강화: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 문제 해결

자기조절력 향상: 역할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고 규칙을 따름


6. 지친 엄마 아빠를 위한 역할놀이 상호작용 팁

1)부모님, 이 말 먼저 꼭 드리고 싶어요

“역할놀이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역할놀이는 아이 주도성이 중요한 놀이예요.

부모는 모든 대사를 다 맞춰줄 필요 없고, 계속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놀이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주세요.

가끔은 "엄마는 지금은 옆에서 손님 역할만 살짝 해볼게~" 해도 전~혀 문제 없어요.

2) 지치지 않게 잘 상호작용하는 현실 팁
① 짧고 굵게! ‘5~10분 집중 참여’만 해도 충분해요
5분만 진심으로 참여해줘도 아이는 만족감을 느껴요.

“엄마는 10분만 사장님 해줄게~” 하고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아요.

② 역할놀이 중 ‘질문자’로 빠지기
계속 말하거나 연기하지 않아도 돼요.

아이의 이야기를 질문으로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면,
아이는 자기가 놀이를 리드하고 있다고 느끼고 더 몰입해요.

③ 도구만 슬쩍 던져주기
엄마가 주방놀이에 함께 들어가지 않아도,
“여기 밀가루 있어요~” 하고 밀가루 도구 하나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가 나랑 같이 노는구나”**라고 느껴요.

3)부모의 감정도 아이에게 전달돼요
억지로 연기하고 스트레스 받는 게 반복되면, 아이도 그 미묘한 분위기를 느껴요.

“조금만 같이 놀고, 나머진 네가 해볼래?” 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는 것 자체도 교육이에요.

엄마도 나도 즐거운 놀이를 찾는 게 더 중요해요.

4)상호작용을 살려주는 발문 예시
[상황을 확장하는 질문]
“그 환자는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온 걸까?”

“오늘 가게에 온 손님은 어떤 사람이야?”

“이 인형은 지금 무슨 기분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
“만약 손님이 외계인이라면 뭐라고 말할까?”

“가게에 괴물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감정 공감형 질문]
“그 환자는 속상했겠다. 그럴 땐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선생님이 된 기분은 어때?”

[놀이 속 규칙 만들기 유도]
“우리 가게 규칙 하나 정해볼까?”

“선생님은 진료할 때 어떤 순서를 지켜야 해?”

이런 질문들은 놀이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고,
부모는 말 몇 마디만 던져도 충분한 참여자가 될 수 있어요.
역할놀이는 단순한 놀이라는 껍질을 쓰고,
아이의 자아·사회성·언어 발달을 도와주는 기적 같은 순간이에요.






반응형